Essay 토큰 아무리 태우고 에이전트 수십 개 돌려도 제품이 안 팔리는 이유
- 맛없어서 손님이 없는 김치찌개집이 알바 20명을 더 고용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무 일도 안 일어남.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맛이 풀리지 않기 때문
- AI 에이전트 20개를 병렬로 돌려도 좋은 제품이 안 나오는 이유가 정확히 같다. 아웃풋 차이는 에이전트 개수에서 나오지 않음
- 핵심은 “맛있는 김치찌개를 만드는 능력”. 그 외의 테크닉은 전부 가치가 낮아질 것
- 작업자로서 독립적으로 고객 만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게 하네스 엔지니어링(여러 에이전트를 조율·실행하는 인프라 기술)을 배우는 것보다 훨씬 생존 확률을 높인다
왜 알바를 늘려도 가게는 살아나지 않나?
- 사람이 모자라서 안 팔리는 게 아니라, 제품이 약해서 안 팔리는 상황
- 이 상황에서 인원을 늘리면 인건비만 늘고 손님은 그대로
- 핵심 문제(맛)를 해결하지 않는 한, 주변 개선은 결과를 바꾸지 못함
- 식당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업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리
에이전트 20개가 같은 함정인 이유는?
-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은 알바 20명과 구조적으로 같은 레이어. “실행 처리량”을 늘리는 장치일 뿐
- 결과물 품질이 만드는 사람의 판단력·취향·문제 정의에 달려 있다면, 에이전트 수를 늘려도 결과는 안 변함
- 내가 뭘 만들어야 하는지가 흐릿한 상태에서 에이전트 수만 늘리면, 흐릿한 결과물이 20배로 쏟아짐
- 도구가 강력해질수록 “기본기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는 더 벌어진다. 증폭기는 있는 걸 그대로 증폭시키기 때문
그럼 1인기업가는 뭘 길러야 하나?
- 고객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정의하는 능력. 이게 “맛”에 해당하는 부분
- 작은 단위라도 혼자 끝까지 만들어서 고객에 붙여보는 경험. 피드백 루프를 스스로 돌릴 수 있어야 함
- 도구·프레임워크·하네스는 그 위에 쌓는 것. 순서를 뒤집어서 도구부터 공부하면 결국 아무것도 완성되지 않음
- 작업자로서 독립적으로 결과를 만드는 역량이 먼저, 오케스트레이션은 그다음
그럼 하네스 엔지니어링은 필요 없는 기술인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님. 순서가 틀리면 안 된다는 뜻. 스스로 좋은 제품을 끝까지 만들어본 사람이 하네스를 쓸 때 결과가 크게 증폭됨. 반대로 만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하네스부터 배우면 빈 파이프라인만 쌓인다.
에이전트를 많이 돌리면 시간은 절약되지 않나?
시간 절약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다른 문제. 문제 정의가 틀리면 20배 빠르게 틀린 결과가 나올 뿐. 먼저 “무엇”을 정하고, 그다음에 “얼마나 많이”를 고민해야 순서가 맞음.
내 생각
도구가 좋아질수록 역량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격차가 오히려 더 벌어지는 구간에 들어온 것 같음. 1인기업으로 뭘 만들 때도 결국 “내가 고객한테 뭘 주고 싶은가”가 선명해야 에이전트든 자동화든 의미가 있는 듯. usedesktop 만들면서 제일 크게 느끼는 게, 도구 세팅에 시간을 쓰는 순간 제품은 정지 상태라는 건데, 김치찌개 비유가 그 감각을 잘 잡는 것 같음.
관련: Block은 조직의 정보 라우팅을 AI로 대체한다고 하지만, 그 조정 엔진을 쓸 수 있으려면 여전히 “edge에 남는 사람”의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Sequoia의 도구가 아니라 결과물을 파는 오토파일럿 논의도 같이 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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