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에서 지능으로: Block이 설계하는 AI 네이티브 조직 (block.xyz) ↗
- 회사는 결국 “아래에서 일어난 일을 위로 올리는 정보 전달기”임. 매니저, 부장, 임원이 하는 본질적 일은 다 “현장 → 윗선” 정보 옮기기와 검증
- 이 정보가 단계마다 사람을 거치면서 두 가지가 일어남. (1) 디테일이 깎여나감 (2) 사람 시간이 회의·검토에 들어감.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이 비용이 폭발
- Block의 제안: 모든 직원의 작업·대화·결정을 AI가 회사 전체 기억(central memory)에 자동으로 흘려 넣어두면, 매니저가 하던 “위로 올리는 일”을 AI가 대체할 수 있음
- 결과적으로 CEO가 현장 직원 60명의 날것 신호에 직접 접근 가능해짐. 중간관리 계층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그림
- Block은 결제 회사 Square가 이름 바꾼 곳. CEO Jack Dorsey가 Twitter 떠나 Block에 풀타임 들어간 이후 쓴 조직론 글. 결제 데이터 + 원격근무라는 두 조건이 이 실험에 맞물림
회사가 왜 자꾸 위로 쌓이나?
- 한 매니저가 직접 챙길 수 있는 사람은 보통 3
8명. 60명짜리 조직이면 위로 올라가는 보고 사슬이 최소 34단 필요해짐 - 그래서 회사는 시간이 갈수록 “일을 만드는 사람”보다 “일을 위로 올리는 사람”이 더 많아짐. 이게 관료화의 본질
- 비유: 학교 반장 → 학년 부장 → 교감 → 교장. 1학년 한 학생의 진짜 상황은 교장한테 도달할 때쯤이면 4번 요약된 추상이 됨
사람이 검증하면 두 가지가 새어나감
- 내 일을 매니저가 검토 → 매니저 결과를 부장이 검토 → 부장 결과를 임원이 검토. 한 단계마다 두 사람의 시간이 회의·문서·메일에 들어감
- 그리고 단계마다 정보가 깎여나감. CEO가 받는 보고서는 60명 누구의 현실도 아닌, 4~5번 요약된 추상
- Spotify, Zappos, Valve 같은 회사들이 “수평 조직” 실험을 해봤는데 다 실패. 이유는 “사람이 검증한다”는 전제는 그대로 두고 계층만 빼버렸기 때문. 검증 작업이 사라진 게 아니라 다른 곳으로 흩어졌을 뿐
- 결론: 계층을 없애려면 “검증을 누가 하느냐”부터 바꿔야 함
AI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 뭐가 바뀌나?
- Block이 하는 핵심: 직원들이 일하면서 만드는 텍스트(Slack, 문서, 코드, 결정 로그)를 모두 회사 전체 기억에 실시간으로 흘려 넣음
- 원격근무라서 모든 작업이 이미 텍스트로 남음. AI가 학습할 원재료가 바닥에 깔려 있음 (사무실 출근 회사는 회의가 입으로 끝나서 이게 안 됨)
- 매니저가 하던 “현장에서 일어난 일을 정리해서 위로 올리는 일”을 AI가 대체. CEO는 60명 각자의 작업 맥락을 직접 질문하면 답이 나옴
- 검증 사슬이 무너지고, CEO와 현장이 사실상 한 단계로 좁혀짐
중간관리가 사라지면 사람은 뭘 하나?
| 역할 | 한국어로 풀면 | 기존 어떤 일 자리에 해당? |
|---|---|---|
| IC (Individual Contributor) | 특정 영역에서 직접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 | 일반 실무자. 차이는 상사 지시를 기다릴 필요 없음. AI가 맥락 다 알려줌 |
| DRI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 90일짜리 큰 문제 한 덩어리를 책임지는 사람 | 프로젝트 매니저인데 권한이 강함. 여러 팀 자원 끌어다 씀 |
| Player-coach | 본인도 만들면서 사람 성장만 같이 챙기는 사람 | 시니어 엔지니어 + 멘토 합친 형태. 회의·정렬에는 시간 안 씀 |
- 영구적 중간관리 계층은 사라짐. 관리자가 하던 정보 옮기는 일은 AI가, 우선순위 결정은 DRI가, 사람 성장은 player-coach가 분담
- Jack Dorsey의 한 줄 요약: 사람은 “edge”에 남는다. Edge는 AI가 닿지 못하는 직관·문화·신뢰·윤리 판단의 지점. AI는 알려주고, 사람은 세상과 접촉
다른 회사도 이 구조를 쓸 수 있나?
조건 두 가지가 필요함. 첫째, 업무가 이미 텍스트로 남는 회사여야 함 (원격근무 + 문서 중심). 둘째, 솔직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흘러야 모델이 쓸 만해짐. Block은 결제 데이터 + 원격근무라는 두 조건이 이미 있어서 가능. 사무실 회의 위주 회사는 같은 그림 못 그림.
그럼 매니저는 다 잘리는 건가?
글에선 “영구적 중간관리 계층”이 사라진다는 표현. 즉 정보 옮기기만 하는 자리는 없어지고, 사람을 키우거나 모호한 결정을 내리는 자리는 남음. 매니저 직함 자체가 사라진다기보다 매니저가 시간을 쓰던 일의 70%가 AI로 넘어가는 그림.
1인기업가한테 이게 무슨 뜻?
1인기업은 이미 검증 사슬도 없고 중간관리도 없음. 그래서 이 글의 진짜 메시지는 “혼자 일해도 머릿속 맥락을 텍스트로 꺼내두는 순간 AI가 보조 매니저 역할을 함”이라는 것. Notion 한 페이지에 결정 로그만 쌓아도 다음 결정 속도가 확 빨라짐.
1인기업 관점
1인기업가 입장에선 이 그림이 오히려 더 친숙한 것 같음. 어차피 내 머릿속에 모든 맥락이 있고 검증 사슬도 없음. 핵심은 그 머릿속 맥락을 Notion이나 로그로 꺼내두는 순간 혼자서도 3명 몫을 돌릴 수 있다는 것 같은데, 이게 Block이 수만 명 규모에서 하려는 것과 구조적으로 똑같은 움직임인 듯. usedesktop 만들면서도 결제·리텐션 같은 하드 데이터를 깨끗하게 쌓는 게 소셜 좋아요 같은 노이즈보다 훨씬 중요한 게 같은 이유인 것 같음.
관련: AI가 도구가 아닌 결과물을 직접 판매하는 서비스가 새로운 소프트웨어다, Sequoia 분석과 짝으로 보면 좋습니다. 기존 소프트웨어 패턴에 AI를 끼워넣는 한계에 대해서는 AI 시대의 마차: 왜 대부분의 AI 앱이 실패하는가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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